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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괴로움들은 피곤했던 거였구나

lroom 2017. 7. 17. 17:33

그 오랜 예민함 분노 죄책감 증오 괴로움 그것은 피로였구나. 나는 쉬어야 했구나. 돈이 없어서 그랬구나. 그걸 모르고 혼자서 끙끙 앓았구나. 지금 아는것을 그때도 알았더면. 2년뒤 언니에게 이메일 쓴다더니 결국 안쓰고 2년도 훨씬 넘었잖아. 언니는 돈많은 남자만 찾는 속물이야. 난 그러지 않을거야.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다 있는거야. 이름을 바꾸고 여유가 생겼다. 퇴직금 이달 말에 들어올수도 있어. 지랄병하지말고 기다려. 더이상 전전긍긍하지 않게됐다. 아니 그저 혼자서 쉴 수 있어서 여유가 생긴걸까. 옛날 신분증 어서 잘라서 폐기해야해. 아니 뭐 그냥 놔둬도 돼. 내가 바라던대로 수더분하게 됐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러길 바랐다. 그 전에 만나던 사람들이 아는 것은 내 진짜가 아니라 학벌 가식으로 포장한 나이기 때문일까. 내모습이 그들에게 실망스러울테니. 아니 예쁘게 퇴사한 그쪽 사람들도 만날 일 없는데 뭐. 그냥 난 혼자가 좋아. 내가 원하는대로 있을 수 있어서 좋을 뿐. 이대로 흐릿해져가다가 죽어버려도 아무도 모르겠지. 아니 죽기전에 나 스스로가 내가 누군지 잊어버릴 것만 같다. 그래서 좋았다. 옛날엔 너무피곤했었어 자의식과잉이라. 죽을때 세상이 너무 아쉽지 않게 꾸준히 준비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