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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lroom 2016. 1. 18. 21:19
디카프리오님이 오스카상을.... 받을 것 같단거야? 받았다는거야? 현지시각 17일이면 오늘 시상식을 한다는거야?

보는 내내 내가 샤워하고 싶었다. 디카프리오님을 씻기고 싶었다. 옷 말리고 싶었다. 축축한 옷 짱시룸. 털 다 빡빡 깎고 싶었다. 상처 안곪게 깨끗하게 소독하고 싶었다. 날생선을 맨손으로 잡자마자 먹는데 노로바이러스 걸릴까봐 걱정됐다. 나에겐 익숙한 그런 사소한 감정이 너무 강해서 다른 감정에는 조금 소홀했을까.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니고. 뭔가 대자연의 웅장함과, 그것을 이겨내 현대에 온 인간의 위대함 그리고 현재의 소중함을 느꼈다. 당장 얼어죽거나 굶어죽거나 인디언에게 총맞아 죽게 생겼는데, 따뜻한 패딩 입고 샤워나 빨래나 노로바이러스 따위를 걱정할 수 있음에 한없이 행복했다.

곰과 싸우는 씬. 리얼했다.
말이 추락해서 죽자 말의 내장을 꺼내고 그 안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며 자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럴수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