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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렌지 밥 데우는 소리

lroom 2015. 6. 16. 07:48
전자렌지에서 밥을 꺼낸 아빠가 후!하고 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집에선 언제나 그대로다

그 발자국 소리, 숨 내음이 느껴질 것도 같다

복나가...

이런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내가 아빠를 바꿀 수 있을거라곤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가능성을 믿지 않으니 더 대화할 수 없게됐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냐? 그 아저씨의 소리도 다시 들려와서 내 마음이 아파왔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그런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아빠가 무서워서 마냥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나는 조심스러운 아이로 컸고, 가끔은 그 커다랗고 두려운 존재가 그립다.

아빠를 생각하면 언제나 난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