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내가만든,노래

8/19(토) 백수의 하루

lroom 2017. 8. 25. 15:23

9:00 기상. 일퀘
황성주생식 물에 타먹기. 두유를 사서 같이 먹어야겠다.

11시:00 메테오 작업 할 부계정 정던 돌려놓고 화장실 청소. 줄눈에 락스 발라놓고 설거지 후 화장실청소. 청소한 만큼 깨끗해졌다. 기분이 좋다.
주부들은 매일 긴시간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정던 팅겼다 ㅡㅡ 뭐 괜찮다.

12:00 점심 때 먹을 냉동 갈비탕 설거지통에 꺼내놓기. 폰게임. 재미없고 피곤하다.
주방 리모델링 검색. 도대체 언제 할 수 있는데? 나 죽고 나서?! 퇴직금 나왔을때 얼른 하지. 닦아서 못 써 저건. 쓸땐 좀 써. 조금 두렵기도 하고....

13:00 고양이 치약 발라주고
캣닙쿠션 분홍색 3개 샀는데 안좋아한다 젠장. 저번엔 환장하더니...
미놀 한알 빨아 먹고
실내온도 31도. 아직도 여름이구나. 근데 덥지가 않다. 물론 빨개벗고 있지만 ㅋ 이정도 날씨라면 여름도 두렵지 않을텐데. 지난 폭염에 하도 데여서 이제 이정도는 힘들지도 않나보다

14:00 유머어플 삭제하고 뽐뿌유머게시판 폰바탕화면에 바로가기 해놓음. 요즘 업데이트가 이상하고, 어플 여러개 있는거 싫어서.
비즈데코 장난감 개봉

15:00 내가 어릴적 상상한 36살의 모습은 어떤걸까. 지금 이 모습과 같을까? ㅇㅇ 완전하다. 행복하다. 가끔 잠깐 이런 감정이 들 때가 참 좋다. 천장에 바퀴벌레똥이 가득해도, 올 초엔 아프고 힘들었어도. 그 또한 지나갔구나. 멀리 창밖을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완전하다...

16:00 홈쇼핑 갈비탕. 맛있다 ㅋ 2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힘들겠다. 햇반이랑 김치. 나가서 사먹는것보다 아주 조금 싼 수준이다. 그래도 돈 낼 의무감이나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을 의식해야 할 불편함이 없으니. 편안하게 천천히 먹자.
그러고보니 난 언제나 눈치만 보며 살았다. 내 감정 내 욕구보단 아빠한테 혼나지 않을지,주변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 지가 더 중요했다. 언제나 양보했고 포기했다. 언제까지 바보같이 그러고만 살래? 남의 집 가서 최저시급이나 받으면서. 평생 그렇게 살았으니 살던 대로 사는 게 편하고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지 뭐. 죽는 순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17:00 콩알만한 핸드폰 화면 젠종일 들여다보는것도 이제 지겹다. 낮잠.

19:00 까똑! 떼쟁입니다. 접속 ㅎ
한입 고구마 삶기. 야채솔 사려다가 에라이 그냥 수세미로 닦지 뭐. 저번에는 물이 쫄아서 부족했기에 이번에는 물을 한가득 붓고 삶았다. 물이 끓고나서 타이머 10분 맞췄는데 대충 맞는 듯. 다음엔 물 한가득 붓고 타이머 물 끓는 시간 포함해서 타이머 15분 방치해볼까

20:00 나가기 싫어도 움직여야 돼. 옷 입고 쓰레기 들고 나감. 쓰레기 버리고 그냥 들어옴. 갈 데도 없고 기분도 별로고. 빗방울 두 방울 정도 맞은 것 같아. 들어와서 끈적거리니까 샤워.뒤통수 선풍기. 여름에만 허락되는 선물.
일을 줄이니 잡생각이 많아진다. 언제까지 이 적막한 집에서 혼자 이렇게 있을건지. 늘 이래왔으니 외롭진 않지만 소금 안친 것처럼 밍숭맹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