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감사한지. 회사 월급 따박따박 나와서. 일할 곳이 있어서. 터치하지 않아서.
고양이 캔 따줄 수 있어서. 아빠도 나 사줄라고 먹을걸 사왔겠지. 맛잇으면 고맙습니다 하고 애교부려라. 나는 알아듣지 못했지.
조금씩 피는 꽃봉오리들 알아볼 여유가 있어서.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예민함은 끝도없이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얌전히 있자 제발.
직원이 없어서 회사가 힘든가. 그럼 나를 덜 괴롭히겠지. 이때를 자알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