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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톰슨. 영국. 1959년생.


도도한 문학박사 교수 비비안 베어링. 암에 걸려 입원한다. 처음엔 머리가 빠지고 토하고 한때 제자였던 의사에게 다리벌림 당하는 것이 수치스러웠지만
혼자 병실에 누워 아빠를 생각한다. 5살. 어려운 단어를 묻자 아빠가 설명해줌. 어린시절 집과 아빠와 거기에 있는 병실의 주인공과 병실에 와 있는 아빠. 연출이 특이하고 인상적이었다.


고통스러운 화학치료에 신음하면서도 투병생활을 기록함. 이 괴로운 과정을 위트있게 표현했단 뜻인가? 화려하게 문학 강의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고. 이때도 강의실에 병원복 입고 간호사가 나옴.
제자였던 젊은 의사. 기분 어때요? 의무감에 매번 묻지만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연구에 몰두, 본인도 한때 그랬지만, 인간관계에도 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교수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레포트 기간 늘려달라는 학생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


난 지쳤어요. 간호사가 아이스크림을 줌. 같이 먹자. 같이 먹어주는 따뜻한 마음. 만약에 심정지가 되면 소생을 받을건지. 안받을래요. 한층 가까워진 죽음에 대한 느낌. 죽고싶지 않아 ㅠㅠ 나란 존재가 영원히 없는 것. 끔찍해 ㅠㅠ
너무 아파요. 단어 하나하나 아니 쉼표 느낌표 하나하나에까지 집착했던 시절. 아니 그것으로 대표되는 허례허식들은 생과 사 앞에선 아무소용 없는 것들이었음. 몰핀 투약. 의식이 없어도 소변관 꼽는다고 말 하고 진행하는 간호사 수지. 손에 핸드크림도 발라주고 ㅠㅠ 좋다....
젊은시절 무섭게 다그치던 지도교수 할머니가 찾아옴. 잘난체 해도 찾아오는 사람은 결국 이 사람 뿐이었음.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비비안에게 토끼 동화책을 읽어줌. 비비안은 잠이 듬.
다음날. 의사가 와서 비비안이 죽은것을 발견. 실수로 소생팀을 부름. 환자가 원치 않으셨어요!! 가슴은 왜 까 ㅠㅠ 존엄하게 다뤄줘ㅠㅠ 위트있는 말들에 벌써 나도 비비안의 친구가 된걸까. 제목 위트 맞네. 결국 나도 눈물이 흘렀다.


병원만 계속 나올 뿐인데도 딴생각 안나게 흡인력 있었다. 연기도 좋고 내용도 좋았다.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 내 아빠가 암으로 죽었기에, 또 나도 내몸 어딘가에서 암이 자라고 있을거란 막연한 공포를 언제나 갖고 있으니,미래에 홀로 병실에 남겨질 내 모습이 눈에 보여서 더 와닿았다. 죽음 코앞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되는 가치있는 것들. 내가 몰두하고 있는 것은 과연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본다.
간호사 수지. 일부러 흑인배역이었을거고, 일부러 의사들이 간호사의 말을 계속 무시하는 걸로 나왔겠지. 그래서 더 고맙고 안쓰럽고 정감이 가도록. 무서워하는 환자에게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어주고, 핸드크림도 발라주고. 전이가 됐어요. 힘들지만 말해주는 것. 의식이 없어도 소변관 꽂는다고 말 해주고. 죽은 후에도 소중하게 덮어줬다. 작지만 너무나 따뜻한 마음. 멋진 간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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