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자렌지 고장. 오래도 썼다. 20년은 되지 않았을까? 아니 중간에 아빠가 한번 바꿔놨을까? 고장나서 조금 기뻤다. 그동안 햇반을 먹었는데 정말 편리하고 맛있었지만. 용기가 플라스틱인 것, 밥을 재가열하면 혈당이 올라간다는 불안. 물론 햇반회사에서는 플라스틱 문제 전혀 없다지만. 거기에 안심하기엔.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에 밥을 먹는 기분이 별로다. 처음엔 전자렌지를 새로 사려고 했는데. 5만원대를 찾자니 잘 안찾아졌다 ㅋ 전자렌지 검색하다가 알게된거, 다이얼x 디지털시간o 손잡이를 당기는걸 해야함, 버튼 눌러서 문여는 방식은 자꾸 뒤로 밀려나게 됨. 아빠는 설마 이걸 다 알고 있었던건가?! 아줌마들 커뮤니티에선 전자렌지 없이도 잘 산다는 글이 즐비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햇반 외엔 거의 쓰는 일이 없기에. 짐 줄이는 미니멀라이프도 좋고. 이 참에 밥을 해먹자. 햇반으로는 비싸서 손이 안가는 퀴노아밥 현미밥 잡곡밥도 해먹고. 기분 따라 무밥 밤밥도 해먹자. 햇반 개당 700-800원, 잡곡햇반 1x00원


2.쌀과 밥통. 신동진쌀 4키로 만원. 1끼 100g씩 먹으면 40끼. 1끼 250원. 1인용 밥통 2만원. 이거 살때도 엄청 고민하고. 엄청 검색하고 시간 걸렸는데. 15분 쾌속이란 말에 속았다. 밥은 뜸을 들여야 한다는 걸 깜빡했다 ㅠㅠ 15분 아니 실제론 20분은 걸리고, 뜸을 10-15분 들여야 한다. 햇반 2분이면 될 걸 30분 전부터 밥먹을 준비를 해야함. 그날따라 배가 고프다면?ㅡㅡ 뚜껑만 덮으면 밥물이 마구 튀기때문에 찜통을 얹고, 찜통의 구멍이 너무 크기때문에 작은 접시를 덮고 밥을 했다. 지랄 ㅡㅡ 밥이 되는 동안 청소. 밥이 되기 전에 청소를 끝내야해서 마음은 급한데 마음만 급했다. 청소 빨리 끝낸다고 밥도 빨리 되는 게 아닌데... 청소하기 싫은 날도 있을텐데. 여튼 싫다. 혹시 취사를 안누른 건 아닌지 확인도 꼭 해야한다. 밥 못먹으면 안되니까 ㅡㅡ 뜸들이는 동안 인덕션 꺼내고 반찬. 과정이 너무 많음. 설거지 너무 많음. 역시 이건 아니다 싶다. 더 빠르고 심플하게 가고싶다. 안그래도 못생겨서 마음에 안들었다. 이만원짜린데 테스트한 셈 치고 버려야겠다. 밥맛은 나쁘진 않았다. 갓 한 밥이 좋다는걸 알게됐다. 좋다기 보단 그냥 햇반이랑 똑같은데... 열흘정도 쓰고, 시행착오 끝에 겨우 밥하는데 익숙해 지려는데.


3.압력밥솥. 2인용. 압력이라 무서우니 풍년꺼 삼. 결국 아빠랑 똑같은 길을 간다. 버린지 얼마 안됐지만. 7만원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버린 건 인덕션 안되는거였고 밥 1인분하면 바닥에만 깔릴껄. 거지같이 바닥 긁어먹어야 됨. 그렇게 밥을 몇십년동안 하고도 압력밥솥이 뭔지 사실 잘 몰랐는데 ㅋㅋㅋ 그냥 불로만 달구는게 아니라 압력과 내부 열기 순환으로 더 빠르고 푹 익는다 한다. 효율적이다. 아름답다. 검색한 바로는 밥짓는데 5-8분 뜸10분정도라는데. 난 1인분에 인덕션으로 데우면 더 빨리 되지 않을까? 뜸 포함 15분 기대함. 반찬 준비하는 시간과 함께 밥이 완성되면 참 좋겠다. 고구마 삶을 때도 빠져나가는 열기가 늘 불만이었는데, 한참 삶아야되고. 압력솥이 있었구나 이제서야 알다니! 완전 흐드러지게 녹아내리는 호박고구마 먹고싶어.
압력솥이라 증기가 날아가지 않으니 물을 덜 넣어야 하는구나. 똑같이 쌀100 물150넣었더니 죽됨 ㅋㅋ 1:1로 해야겠다. 끓는데 2분 불줄이고 2분 더 끓이고 뜸10분. 압력솥이 더 맛있다? 글쎄 모르겠음. 맛은 햇반이 제일 맛있는데 ㅋ 자꾸 밥이 딱딱함. 쌀 불리긴 정말 싫은데. 고구마도 그냥 삶는것보단 빠를 뿐이지 드라마틱하게 속도개선이 되는건 아니구나ㅠㅠ 성격이 급해서 ㅠㅠ

고구마 칙칙폭폭 후 약불3/10에서 타이머10분. 물에 담그면 맹탕맛. 귀찮아도 찜발 넣자
밥은 쌀100 물120넣고 센불 칙칙폭폭 후 3/10에서 타이머5분. 반찬 할동안 뜸들이고 먹기. 죽밥이 좋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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