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오는 곳이지만 허겁지겁 먹고 갔지

우연찮게 그 앞 중학교 하교시간과 겹쳐서

나는 가짜 서연이고. 진짜 서연이가. 천진난만한 서연이가

뒤에서 진서연! 부르면 너 왜 나만 따라다니냐 츤데레 장난도 치고 한입만도 하고

콜라 같이 먹자. 난 노란 빨대로 먹을게 넌.

쑥스러운듯 귀여운 목소리

야 이 찐따새끼야. 실제로 들으니 훨씬더 애정어린 욕이구나.

어린앤데도 벌써 얼굴에 그 인생이 보이는 것 같다. 부잣집 귀부인 같다. 반대로 내가 떠올리는 그 귀부인은 어릴때 저렇게 생겼었구나.

그냥 옆자리에 계속 앉아있고싶어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풋풋한 유행가가 들렸다

젊음이란 이런 거구나

젊음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니 이제는 느낄수가 있나보다

맞아 햄버거가게는 이런 느낌이지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왜 잊었을까

비밀이 많아서. 성에 대해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칙칙하고 어두침침한 사람이 돼버렸다

그러고 싶었던건 아닌데.

내 꿈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영원히 사는 것

바보같다

선생님은 날 기억할까. 너무 조용해서 잊혀졌을거다. 엄마없던 애. 그러면 알까?

근데 나는 더이상 꿈을 꿀 수가 없게 됐다. 이미 글렀다.

당장 해야 할 영어숙제는 없지만. 해야할 숙제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주 파릇하고 부드러운 냄새가 난다

나에게도 변화가 올까

나의 감정 변화를 다독이는데 급급했고. 그렇게 힘든동안 많이도 늙었다

그래서 다른 세대의 사람들을 관찰하는건 신선한 일이다

어린 아이들은 사실 뻔하고 추억일 뿐이고

내 미래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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